홍콩 IPO 수수료 사상 최저 수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에서 투자은행(IB)들이 거둬들이는 기업공개(IPO) 수수료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홍콩에서 37개 기업이 IPO를 위해 IB에 지불한 수수료는 올해 평균 2.2%를 기록, 블룸버그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IPO를 통해 홍콩 주식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187억달러를 기록, 미국 IPO 조달 자금 규모 보다 64% 많았지만 은행들은 미국에서 보다 43% 적은 수수료를 벌어들였다.골드만삭스, JP모건, 도이체방크 등 미국의 주요 은행들이 중국 은행들과 경쟁해 기업의 홍콩증시 상장 주관 업무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수수료 경쟁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 소재 사모펀드인 와버그 핀커스의 크리스토퍼 터너 대표는 "글로벌 대형 IB들은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홍콩에서의 IPO 비즈니스는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은행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주관 계약을 체결하려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농업은행의 홍콩증시 상장 당시 골드만삭스가 적용했던 주관 수수료율은 1.96%에 불과했다. 이것은 지난 2006년 골드만삭스가 공상은행 상장 때 적용했던 수수료율 보다 0.5%p 낮은 것이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이 미국 증시에서 비자 상장 주관 업무를 해주고 적용한 2.8% 수수료 보다는 한참 낮은 수준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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