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업계, 감정원 공단화 문제로 갈등 증폭

감정평가협회, 30일 임시 이사회 열어 이사들 동의 받을 예정이나 추인 여부 불투명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한국감정평가협회(회장 김원보)가 30일 오전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감정원 공단화 작업을 동의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연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수감정평가법인협의회(회장 노용호)가 법인 대표들의 동의를 받아 김원보 한국감정평가협회장을 통해 국토해양부에 전달한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이사회를 연다.특히 우수(대형) 법인대표들이 감정원 동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공단화에 반대하는 법인에 대해서는 공시지가 업무를 주지 않겠다는 보이지 않은 압력이 전달됐기 때문으로 전해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김 회장이 한국감정원 공단화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원들은 이사들을 대상으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이날 열릴 임시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동의에 추인해줄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만약 이사회에서 반대 입장이 많이 표출될 경우 한국감정원 공단화 추진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회원들은 감정원 공단화에 동의해준 것은 씻을 수 없는 '굴욕'이라며 김원보 회장과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져 파문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목소리들도 비등해지고 있다.

감정평가업계 비중 있는 한 회원은 "집행부가 왜 이렇게 문제를 끌고 가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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