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증가폭 10년 만에 최대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지난달 민간 부문 및 상용직 취업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와 기저효과 등으로 노동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2010년 8월 노동시장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민간부문, 제조업, 상용직, 50대 장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실업 관련 지표는 보합 혹은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7월 취업자수는 243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만3000명 증가했다. 민간부문(공공행정 제외)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2002년 3월(86만7000명) 이후 최대인 65만8000명으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민간부문 취업자수는 통계작성이래 최대치(2331만3000명)를 기록하면서 전체 취업자의 95.9%에 육박했다. 반면 공공부문 취업자는 지난해 일자리 사업 추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5000명 감소했다.

7월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증가한 59.8%를 기록했으나 금융위기 이전(2007년 7월 60.6%) 수준에는 미달했다.상용직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 및 일용직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7월 상용직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72만5000명 증가한 1008만9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고용개선 추세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를 비롯한 비임금근로자와 일용직은 2006년부터 감소세를 이어갔다. 비임금근로자 감소는 주로 도소매·숙박 및 음식점업(-18만5000명), 농림어업(-4만5000명), 여성(-12만7000명), 40대(-13만1000명)가 주도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0년 만에 증가폭이 최대를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은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에 대한 기저효과로 증가폭이 급감했다. 7월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호조, 광공업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23만8000명을 기록, 7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10년(2000년 7월 31만2000명)만에 최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전체 취업자의 3분의 2(68.6%)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취업자는 증가폭이 16만1000명으로 하락했다.

7월 남성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4만명 증가한 1411만6000명, 여성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3만3000명 증가한 1018만5000명을 기록, 모두 뚜렷한 증가추세가 지속됐다.

전월에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던 고졸 이하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1만2000명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크게 확대(2010년 6월 9000명)됐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8000명 감소했으나 고용률은 41.9%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50대'는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고용률도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71.6%로 금융위기 이전(2008년 7월 71.1%)과 비교해도 0.5%포인트 증가했다.

7월 실업자 수는 9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92만8000명)과 유사하고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과 동일했다.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는 실업급여 신청자 규모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청년 실업률은 8.5%로 전년 동월과 동일, 청년 실업자수는 3000명 감소한 3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비경활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 증가한 1538만3000명으로 증가폭이 전월보다 크게 축소됐고 경제활동참가율은 62.1%(0.4%포인트 증가)로 집계됐다.

한편 7월말 현재 빈 일자리수는 18만개, 빈 일자리율은 1.4%로 경기개선 추세와 더불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7%, 0.2%포인트 증가했다. 빈 일자리수가 많은 산업은 제조업(5만8000개), 도소매업(3만3000개), 음식숙박업(2만3000개) 순으로 나타났다. 빈 일자리 1개당 실업자수(실업자수/빈 일자리수)는 5.0명으로 전년 동월 6.1명에 비해 1.1명 감소했다.

7월 사업체에 채용(전입)된 입직자는 4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50만3000명) 대비 17.1% 감소했다. 7월 사업체에서 이직(전출)한 이직자는 42만명으로 전년 동월(52만4000명) 대비 19.8% 줄었다.

2·4분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한 268만원으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근로시간은 176.9시간으로 전년 동기(172.6시간)보다 4.3시간(2.5%) 증가했다.

가구 월평균 소득은 경기 및 고용 회복세와 더불어 증가폭이 확대되다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355만원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 기록을 기록했고 가구지출은 7.8% 늘었다.



황상욱 기자 ooc@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