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건강보험 급여비 전년비 13.8%↑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노년층의 진료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출된 급여비가 전년 동기 보다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공개한 '2010 상반기 건강보험주요통계'에 따르면 공단이 부담한 건강보험 전체 급여비는 16조55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5162억원 보다 1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요양기관에 지급한 급여비는 15조9736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14.1%(1조9790억원) 늘어났다. 요양기관별로 살펴보면 종합병원급 이상에 지급한 급여비가 5조 1424억원으로 전체 급여비의 32.2%를 차지하였으며, 의원급은 3조 5249억원으로 22.1%, 약국은 4조 1111억원으로 25.7%를 차지했다. 특히, 요양병원의 요양급여비 증가율은 33.1%, 상급종합병원은 21.9%로 의원급 8.1%에 비해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추세는 건강보험 대상자의 의료시설 이용 증가와 의료비 단가 인상 등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 상반기 1인당 평균 내원일은 9.19일로 전년보다 0.38일(4.3%)증가했고, 내원 하루당 급여비는 3만5703원으로 전년보다 2815원(8.6%) 상승했다. 고령화 사회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노년층의 의료비 상승세도 뚜렷했다. 약국을 포함한 요양기관 전체 2010년 상반기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1조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2.8% 증가한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2.2%인 6조 9276억원을 기록했다.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65세 미만은 5만5388원인데 반해 65세 이상은 23만4198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보험료 총 부과금액은 14조 6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8.6% 증가하는데 그쳐 건보공단의 재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했다. 세대당(가입자당) 보험료는 직장가입자의 경우 월평균 7만6069원을 부담했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월 평균 6만9440원의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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