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병철·정주영도 벤처기업가였다"

"기업가정신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래나 같다..실패 두려워말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벤처가 옛날에도 있었다. 하는 일 하나하나가 벤처였다. 한국에서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벤처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소재한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열린 제9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청년창업 준비생 200여명에게 벤처정신과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벤처정신도 요즘 나온 것은 아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은 아무도 하지 않을 때 반도체를 했는데 그게 벤처정신이다"면서 "옛날 막걸리 만드는 것도 부자회사인데 그 출신이 반도체를 만드는 것이 벤처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주영 회장이 건설사업 하다가 자동차 만들고, 보트 하나 못 만드는데 큰 배를 만들겠다는 게 벤처정신"이라면서 "시대에 관계없이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업하려면 기술 이전에 투철한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미쳐야 한다. 창업하려면 미쳐야 한다"면서 "할일 다 하고, 잠 다 자고, 만나고 싶은 사람 다 만나고 하려면 취업하는 게 낫다. 선배들이 어떻게 과정을 밟았나 잘 생각해서 그렇게 못하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아울러 "기업가정신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래나 똑 같다. 잭 웰치가 말했듯이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기업가정신은 똑 같다"면서 "'절대 된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창업자가 실패를 두려워하면 어떻게 하겠나. 나도 중소기업에서 시작했다. 그 중소기업이 결국 대기업이 됐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나도 기업할 때 부도가 나서 (직원들이) 다 도망갔는데 의리 때문에 나만 남아있었다. 그런데 회사가 잘되면서 나도 잘됐다. 그것도 벤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좋은 대학 나왔으니 퇴직금 나올 때 어디든 좋은 회사로 옮겨가라고 선배가 조언했다. 나는 그때도 희망을 생각했다. 이 고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결단이었다. 중소기업에서 좋은 인재를 못 찾는다고 하는데 벤처정신이 없어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여기 반신반의하고 때려치울까 생각하는 사람들 상당히 있을텐데 포기하지 말라. 최고기업가들 모두 부도를 맞았거나 경험이 있다"면서 "실패해 본 사람은 더 큰 위기가 왔을 때 대처할 수 있다. 실패는 절대 버리는 것이 아니다.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고 했다.

또 "여기 다 젊으니 한번 또 망하면 어떤가. 제대로 하려다가 실패하거나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됐거나 빚만 질 수 있다. 나이가 60, 70 되면 빚지면 어떻게 갚나. 20대 빚지면 그까짓 것 못 갚겠나"고 용기를 북돋웠다.

이 대통령은 과거 경험담을 소개하며 "비리를 저지른 사람은 희망이 없지만 회사에 도움을 주려고 해보려는 사람들은 손해를 끼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기회를 주면 더 잘할 수 있다"면서 "가만히 있다가 성공하는 것은 복권이나 다름없다"고 언급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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