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순매수' 차익거래 향후 전망은

정부 매수차익거래 주도 '지속력 약해'..외인 9000억 매수차익잔고는 변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차익거래가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지수가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7일간 차익거래는 1조1654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압박했다. 하지만 19일에는 17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차익거래 매도를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이달 초까지 지속된 베이시스 고평가 속에 외국인은 대규모의 매수차익잔고를 누적시켰고 최근 베이시스 급락을 틈타 외국인은 누적시킨 매수차익잔고를 청산시켜 나갔던 것. 최근 외국인 현물 매매가 순매도로 잡혔던 것도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따른 현물 매도의 영향이 컸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차익잔고 물량을 소진시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지 않았다"며 다소 빠르게 외국인이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여전히 9000억원 가량의 매수차익잔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금일 매수차익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정부기관이다. 오후 2시6분 현재 정부는 1614억원의 현물을 순매수하는 대신 선물을 1514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차익거래가 1550억원 순매수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차익거래 매수 물량 대부분이 정부 기관 물량인 셈. 정부기관의 차익거래 규모가 3000억원 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매수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원은 "정부기관이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은 1000억원 정도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으로 매수차익거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투신이나 외국인이 참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베이시스가 1포인트는 넘어야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신이나 외국인의 경우 정부기관과 달리 거래세 부담이 있기 때문에 정부기관이 진입하는 베이시스 수준보다는 높아야 한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차익잔고 물량이 여전히 9000억원 가량 남아있는 것에는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차익잔고 물량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지는 못 하겠지만 시장에 한번 충격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병희 기자 nut@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