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국형 ‘승용마’ 육성 박차 가해

1세대 첫망아지 아름다운 털색과 체형 돋보여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농촌진흥청(청장 민승규)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형 승용마 육성사업을 추진, 올해 1세대 첫 망아지를 생산한 결과 아름다운 털색과 체형을 갖춘 망아지로 성장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승마산업 선진국들은 마장마술용, 재활승마용, 지구력 경기용 등 여러 승용마 품종을 육성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승용마 품종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말산업은 경마산업 위주로 발달해 온 반면, 선진국은 경·승마산업의 동반 발전을 도모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농진청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승용마 육성사업은 우리나라 마필 자원인 ‘제주산마’를 이용해 2009～2013년까지 5년 동안 승용마 육성을 위한 기초축군 조성, 털색 고정, 승용능력 평가 및 선발, 혈통 등록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 승용마 기본 육종 방향은 체형은 체고(키) 140cm 내외의 장방형 몸매로 성질 및 지구력이 우수한 승용마로 털색은 흑색(가라) 또는 흑백얼루기(가라월라) 등의 특징을 가진다. 한국형 승용마 육성사업은 2009년 첫 교배를 시작으로 2010년에 48두의 망아지를 생산한 결과, 46두(96%)의 망아지에서 기대했던 흑색 또는 흑백얼루기의 털색을 가진 망아지가 태어났다.

특히, 흑백얼루기의 털색이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태어났을 당시 체형(체고 91cm, 체중 39kg)은 제주마와 더러브렛 품종의 중간 정도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형 승용마의 혈통관리를 위해 이미 승용마 육성 기초 축군에 대해 한국마사회 말등록원에 등록을 완료했고, 올해 태어난 망아지들은 10월에 등록하게 되면 선대의 혈통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승용마가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품성이 우수한 승용마 선발을 위해 길들이기와 승용능력 평가를 통해 우수 종마 및 씨암마를 선발할 예정이다.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시험장에서는 승용마 육성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털색이 아름답고, 지구력이 우수하며, 품성이 온순한 한국의 대표 승용마를 육성해 승용마의 자급화와 승마산업 활성화는 물론 레포츠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