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중석 여사 3주기..정몽준 의원 "현대건설 문제는 중공업이 알아서 결정"(종합)

확실한 부인 안해 여운 남겨..범현대가 50여 명 참석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부인 변중석 여사의 3주기 기일을 맞아 범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현대중공업의 현대건설 인수 참여에 대해 중공업에 물어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 의원은 16일 고 정 회장 청운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제사에서는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특별한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현대중공업의 건설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쪽(현대중공업)에서 이미 입장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인수할 의사가 없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중공업에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 있는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의 건설 인수에 대해 암묵적 동의를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중공업의 어떤 의사 결정이라도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변중석 여사 기일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양 그룹이 사실상 맞붙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공식적으로 인수를 선언했고 현대차 역시 내부적으로 인수를 공식화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정 회장은 다소 이른 시간은 오후 8시 4분께 도착했다. 현정은 회장은 8시38분께 청운동에 모습을 비쳤다.

이들 외에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일선 BNG스틸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BS&C) 사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등 범현대가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사는 9시 50분께 끝났다. 제사 때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은 함구했다. 제사 후 취재진들 앞에 모습을 비춘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와 전혀 상관이 없어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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