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제품? 만족도는 '글쎄'

트렌드모니터, 음성인식 사용자 대상 설문조사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음성검색, 음성내비게이션 등 음성인식시스템을 이용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성인남녀 10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인식시스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 93.1%에 달했지만 이들 중 대다수가 시스템 정확도는 50~60%에 그친다고 대답했다고 10일 밝혔다.조사결과 응답자들은 음성인식을 통해 휴대폰 전화 걸기와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며(82.2%, 중복응답), 사람음성을 디지털기기가 자동 인식하는 기술이 음성인식시스템(78%)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인식시스템 인지자 중 해당 기능이 적용된 제품을 사용해 본 응답자는 전체의 65.4%였으며, 이 중 실제로 음성명령을 통해 제품을 사용해 본 응답자는 87.2%를 차지했다.

음성명령으로 가장 많이 사용해 본 제품은 휴대전화(91.9%)가 가장 많았으며, 내비게이션(27%), 전자사전(18.6%)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사용경험의 빈도와 실제 사용에서 느끼는 편리함이 비례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제품을 사용해 본 응답자들은 대다수 제품의 음성인식 정확도가 50~60%수준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전화 걸기 기능에 대한 만족도는 29.5%에 그쳤으며, 내비게이션(48.7%), 전자사전 검색(50%) 등도 비교적 낮은 만족도를 보여, 음성인식 편의성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성명령 제품 사용시 불편요인을 묻는 질문에서 음성명령 오인식으로 인한 오작동(80.8%, 중복응답)과 낮은 인식률(50.4%)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것과 일맥상통한 결과라고 트렌드모니터 측은 분석했다.

반면 음성명령을 통해 제품을 사용해 본 응답자들이 가장 편리하다고 느낀 제품은 전등 온오프 기능(75%)과 자동차 시동 걸기(75%)였다.

응답자들은 음성명령 시스템이 잘 적용됐을 때,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 제품으로 내비게이션(25.1%)을 꼽았으며, 학습용 기기(11.8%), 리모콘(10.1%), 자동차(9.5%)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필요한 음성 알림 기능을 묻는 질문에는 가스레인지 작동 알림 기능(26.6%)과 화재발생 알림 기능(19.7%)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서소정 기자 ssj@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