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음악'이 뜨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게임음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경 음악으로 기억되는 영화가 있는 것처럼 게임에서도 '배경 음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음악'이 독립된 대중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일 네오플(대표 강신철)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온라인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두 번째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 실시간 음원 차트 상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디지털 앨범으로 제작된 '던파 2nd OST'는 타이틀 곡 'Chasing The Moonlight'를 비롯해 'Passion For Perfection', 'Odesa' 등 총 6곡을 담고 있다. 특히 타이틀 곡인 'Chasing The Moonlight'는 밝고 경쾌한 멜로디에 기타의 강렬한 사운드가 살아있는 곡으로 그룹 넥스트의 멤버인 기타리스트 김세황이 참여했다.

네오플 오디오팀 김지민 팀장은 "던전앤파이터의 두 번째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게임을 더욱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록 음악 스타일로 제작됐다"며 "게임 OST가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과 같이 국내에서도 대중성과 완성도를 갖춘 게임 음악이 독립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엠게임(대표 권이형)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르고'도 인기 가수들이 참여한 배경음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엠게임에 따르면 인기 록그룹 부활의 보컬 정동화가 '아르고'에 삽입될 1곡을 직접 불러 게임의 분위기를 표현했고 신인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지인과 민아도 '아르고'의 배경음악에 참여했다.

엠게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이 이제 대중문화 콘텐츠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며 "게임을 즐기지 않아도 게임 콘텐츠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대중과의 접점을 계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아이온'도 배경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이온은 지난 5월 '2.0 업데이트'를 앞두고 OST '아트레이아의 서'를 발매한 바 있다. 총 18곡으로 구성돼 있는 이 배경음악은 아이온 사운드팀과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통해 만들어졌다. '아이온'은 2008년 출시 당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양방언이 참여한 배경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도 오케스트라를 통해 웅장한 게임음악을 만들어 냈다. 신작 MMORPG '삼국지천'이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배경음악을 전격 공개해 이목을 집중 시킨 것.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1896년에 첫 공연을 시작해 올해 114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삼국지천'을 위해 총 12곡의 작업을 마쳤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참여로 삼국지천 배경음악은 블록버스터급 게임의 음악답게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전장의 웅장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음도 프라하의 역사 깊은 '스메키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이 스튜디오는 영화 '아마데우스'의 배경음악 등이 녹음돼 화제가 된 곳이다.

지휘를 맡은 스메키 스튜디오의 아담 클라만은 이번 작업 후 "단 한 곡만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곡들이 잘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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