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인도 보다는 러시아가 더 매력적"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 은행들 가운데 이머징마켓 투자 비중이 높은 HSBC가 러시아의 매력에 푹 빠졌다.

30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HSBC는 최근 운용하고 있는 브릭스 펀드 가운데 러시아 투자비중은 30%로 올리고 인도는 20%로 낮췄다. 계속되는 금리인상으로 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인도 보다는 정치적 이슈와 불안한 금융시장으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러시아가 더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HSBC에서 러시아 주식펀드를 담당하는 에드워드 콘로이는 "러시아 주식은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디스카운트를 받아왔지만 괴리율이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1%에 불과하고 모기지 부채도 4%를 밑돈다는 점도 유럽발 재정적자 리스크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모스코바 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로 터키(7.2배), 폴란드(9.6배), 중국(10배), 인도(11.7배), 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는 "러시아 증시는 사랑받지 못하고 있으며 저평가 돼 있다"며 "밸류에이션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시아 증시 RTS지수는 현재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로 선진 유럽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타격을 받았다.HSBC는 에너지 기업 보다는 임금 상승에 힘입은 소비자 관련 내수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 음식료 업체들은 연간 20% 성장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HSBC는 러시아 증시에서 식료품 유통업체 매그니트(Magnit)와 볼가(Volga), 식료품 가공업체 처키조보(Cherkizovo) 등을 탑픽(최선호업종)으로 꼽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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