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미묘한 변화

뉴욕증시 상승 모멘텀 고갈..실적에서 경기로 시장 관심 이동 中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밤 뉴욕 증시는 유럽 지역 경제지표가 개선됐고 미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보다 좋았지만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대형 에너지주인 엑손모빌과 타이어업체 굿이어 타이어 등 주요 기업이 예상치를 웃돈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만텍과 엔비디아 등 일부 기술주가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실적 모멘텀이 소멸되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관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장의 관심이 기업 실적에서 경제 지표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이같은 변화는 국내 증시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전날 현대차 실적 발표 후 현대차 주가는 차익 매물로 한때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장 막판 외국인의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으나 시장이 실적 모멘텀이 아닌 새로운 상승 동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용수 부국증권 센터장은 "어닝시즌이 끝나는 8월 이후에는 특별히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변수가 없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7월 초반과 마찬가지로 경기지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 경기지표가 부정적인 측면이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점이다.
상반기 가파른 경제 성장률이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반기 지표는 상반기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며 쉽사리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7월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소폭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센터장은 "어닝시즌이 끝나면 국내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7월의 마지막 거래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덜 오른 업종 가운데 실적이 바닥을 찍은 종목을 찾아 길목을 지키고 있으라 조언한다.
하지만 국내증시가 아직까지 갈 곳을 못 찾은 시중 자금을 끌어들일 만한 명목을 찾을 때까지는 한걸음 뒤로 물러나 시장을 바라보는 여유도 필요해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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