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우'로 연기 자유로움 배워. 민준호 인터뷰3


[아시아경제 강경록 기자]저예산 영화 '안녕,형아'의 임태형 감독이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그동안 준비해 오던 작품을 뒤로 미룬 채 복귀작으로 영화 '조우'를 선택한 셈. 바로 임 감독 자신의 이야기로 다시 도전하게 됐다.

'조우'는 한때는 천재였지만 현재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30대 중반의 한 감독이 '칸느 영화제'에 출품해야 할 저 예산 영화를 찍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

민준호는 배우 '민준호'가 아닌 감독 '민준호'라는 배역을 연기했다. "사실 시나리오가 없었어요. 단지 상황만 있을 뿐이었죠. 그 상황에 맞게 배우들은 각자가 맡은 역을 솔직하게 연기했어요. 어떻게 보면 영화 '조우'에서 민준호 감독이라는 배역은 아마 제 자신일지도 모르죠"라며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말했다.임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줄 적임자로 민준호를 선택한 셈이다. "사실 제가 선택한 것은 아니고 선택받았다고 해야 바른 표현일 거에요. 이 영화를 제작했던 대표의 말에 의하면 감독님께서 저를 강력하게 추천하셨다고 들었어요."라며 "평소에 임 감독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지만 신인이라 기회가 없었죠"라며 자신을 선택해 준 임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더불어 "임 감독님은 다른 사람과는 다른 계산법이 있는 것 같아서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더 사람답다고 해야 할까? 괴짜시긴 하지만 그런 점이 더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임 감독의 인간적인 면모를 공개했다.

영화 '조우'는 그에게 두가지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를 시작한 이래 첫 주연작이라는 점과 임 감독을 통해 카메라 안에서의 자유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고 한다. "특히 임 감독님은 저에게 카메라 안에서의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신 고마운 감독"이라며 이번 영화가 특별했음을 밝혔다.이번 영화에 대해 민준호는 "사실 이 영화는 일본의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영화처럼 매니아 층에서 사랑받을 영화라고 생각해요. 두 명의 친구를 불러 평을 물어봤는데 한명은 재밌다고 하고 한명은 자기 취향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라며 "흥행 여부는 반반이지만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3시간 남짓 인터뷰를 하는 동안 민준호라는 배우가 외모 뿐 아니라 걸어왔던 길과 앞으로의 행보 또한 조니 뎁과 너무나 닮아있다고 느꼈다. "앞으로 민준호라는 배우로 회자되기보다 영화 안에서 캐릭터로 오래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민준호. 그가 '조니 뎁'처럼 연기력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강경록 기자 roc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