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전성시대', 너도나도 참여..정치권 열풍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가히 '트위터 전성시대'다. 6.2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트위터 열풍이 여의도 정치권에 본격 상륙했다.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140자 이하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인 트위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당 의원 등 트위터를 활발하게 이용했던 정치인들에 이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최근 트위터를 개설하면서 정치권의 트위터 열풍을 더욱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유시민-정동영, 여의도 트위터 열풍 주도최근 정치권의 트위터 열풍을 대중화시킨 인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박 전 대표는 트위터 개설 불과 한 달 만에 본인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팔로워 숫자가 무려 3만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발언보다는 지지자 및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다가 손목 찰과상을 입은 것과 관련,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는데 경미한 상처라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 염려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애교섞인 글을 남겨 최근 눈길을 끌었다. 나 최고위원은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 지원유세 러브콜이 쏟아지자 "재보궐선거가 눈앞이라 유세 요청이 너무 많다. 모든 지역을 방문하여 힘을 실어드리고 싶지만 몸이 하나인지라 안타까울 따름"이라면서 "이럴 땐 저한테 아바타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네요"라고 밝혔다.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도 트위터 열풍은 거세 남경필, 김성식 의원이 트위터로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트위터 이용은 여당보다는 야당 의원들의 이용이 활발하다. 국민참여당 주권당원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트위터 팔로워 숫자는 8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과 심상정 전 대표 또한 트위터를 가장 적극적이고 열성적으로 활용해온 정치인이다. "트위터는 막걸리다"는 제목의 트위터 관련서적을 낸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국민은 늘 소통에 목말라왔고 정치는 언제나 딴청을 피웠다"면서 "트위터는 대화와 소통에 갈증을 느낄 때마다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주는 마법의 램프"라고 극찬했다. 이밖에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천정배 민주당 의원 등도 트위터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정치인에 속한다.

◆정치인, 왜 트위터 매력에 빠지나?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정치인들이 트위터에 빠지는 것은 지지자들과의 쌍방향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의 경우 매일매일 반복되는 공식적인 일정과 업무를 소화하다 보면 항상 대화와 소통에 갈증을 느낀다. 트위터 이전 정치인들 사이에서 미니홈피 등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쌍방향 소통에서는 트위터가 더 한 수 위다. 미니홈피의 경우 댓글 기능이 있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트위터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국회의원들은 본회의나 상임위 활동 중간 중간 트위터 이용에 빠져들기도 한다. 특히 트위터를 통한 번개는 지지자 또는 유권자들과의 1대 1 접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트위터의 위력은 특히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층의 적극적 투표참여를 이끌어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트위터가 거론된 것. 결과적으로 여당의 참패와 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지방선거에서 트위터는 승부를 가른 주요 변수였던 것이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트위터를 이용해 소액 후원금을 모은 것은 물론 풀뿌리 조직의 기반을 확보하는데 유용하게 이용했을 정도다.

한국에서도 트위터의 정치적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오는 2012년 차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트위터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딱딱한 화법이 아니라 진솔하고 솔직한 말투로 감성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치인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유권자들은 향후 적극적 지지층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용한 도구 역할도 할 수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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