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 "계양산 골프장 막기 위해 땅 사겠다"

모금 운동 벌여 골프장 부지 일부 구입 계획...초등생들도 모금 운동 참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이 롯데건설 대신 계양산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겠다고 나섰다.

'계양산 보전을 위한 한 평 사기운동본부(이하 한평사기운동본부) 준비위원회'는 지난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양산 땅 한 평 사기운동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막기 위해 마지막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한평사기 운동본부는 계양산 전체의 60%가 넘는 사유지 중 일부를 인천시민들로부터 2억8000만원을 거둬 내년 말까지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민 1구좌(1만원) 갖기 운동, 종교단체 모금 운동, 토지 기부 운동, 계양산 증서 발행 등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평사기 운동본부 관계자는 "개발을 원하는 소유주들과 대기업은 호시탐탐 개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한 뒤 "각종 여론조사와 6ㆍ2 지방선거에서 계양산 보전의 필요성이 대두된 만큼 계양산을 지키기 위한 땅 한 평 사기운동을 광범위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계양산 일대 토지의 현 공시지가는 3.3㎡당 대략 8만~10만 원 수준이나, 실거래 가격은 50만~7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평사기운동본부는 골프장 부지 안이나 밖의 토지 990~1650㎡를 일차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계양산 땅 한 평 사기운동에 동참한 김다현(갈월초 6), 김태현(삼산초 2), 홍주찬(길주초 3) 학생이 참석, 자신들이 그동안 모금한 저금통을 한평사기운동본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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