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시장의 '소탈행정'..접대관행 깼다

시정일기 작성 등 소통 행보 이어가...기자단 오찬간담회도 관례깨고 구내식당서 개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소탈한 시정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에 솔직히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털어 놓는 시정일기를 쓰는가 하면, 지하철 출퇴근ㆍ시민단체 방문ㆍ소외부서 공무원 격려 등의 '소통' 행보도 계속하고 있다. 송 시장은 지난 20일 인천시 홈페이지에 '시정 일기' 코너를 신설하고 첫 일기를 작
성해 올렸다.

송 시장은 일기 첫마디에 "드디어 시정일기를 작성하도록 프로그램이 완성되어 사이트에 들어오게 되었다"며 "앞으로 마음가는대로 스케치 형식으로 시정에 대한 추진상황과 변화, 시사적인 내용과 일상의 생각을 적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인천시장으로서 시정일기를 작성해보려고 하는데 이는 인천시 행정의 투명성제고를 위해서이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정을 위한 점도 있다"며 "상호소통을 위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니 많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송 시장의 시정일기는 지난 10년간 국회의원 활동을 하면서 써온 '의정일기'를 이어가는 의미도 있다.

또 취임 직후부터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과 사회적 네트워킹에도 활발하다.

실제 송 시장은 지난 20일 "월미도 은하모노레일과 월미도에 케이블카를 놓는다는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들의 의견이 어떤지 듣고 싶네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놓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송 시장은 최근 보수ㆍ진보를 가리지 않고 인천시 소재 시민, 종교, 사회단체들을 일일이 찾아가 만나는 현장 행정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매일 아침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비서만 대동한 채 계양구 집 앞 전철역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지하철 내에서 시민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청소원, 방호원 등 소외된 직종의 계약직, 일용직 공무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일도 송 시장의 최근 주요 일과 중 하나다.

지난 20일 인천시 출입 지방지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를 음식점이 아니라 구내 식당에서 '짬밥'을 먹으면서 진행한 것도 관례를 깬 '소탈 행보'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상 시장 취임 후 첫 공식 오찬간담회였는데, 시청 앞 음식점에서 기자들을 '대접'하던 관례를 깬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권위주의나 격식을 따지지 않는 젊은 시장의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다"며 "다만 눈에 보이는 것들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민들과 소통을 하고 의견을 수렴해 시정을 잘 이끌어가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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