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만에↑..대형주가 살렸다

외인 매수세 집중에 대형주 반등..中 강세도 일조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나흘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중국증시의 상승 흐름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대형주의 강세가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밤 미 증시가 IBM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기술주의 실적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장 마감 후 발표된 이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여기에 개인과 외국인이 장 초반부터 선물시장에서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베이시스를 빠르게 떨어뜨렸고, 이로 인해 차익매물이 강하게 출회되면서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지부진하던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시도한 것은 오후에 접어들면서부터다. 중국증시가 긴축완화 기대감과 실적개선 모멘텀에 강세를 보이자 국내증시의 투자심리도 다소 녹아내리기 시작한 것.

오전 내내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일시적이나마 매수 우위로 방향을 트는 등 매물을 빠르게 거둬들였고, 소극적인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이것이 지수 상승으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40선을 넘나들며 장 막판까지 상승폭을 늘리는데 주력했지만 상승폭을 다소 줄인 채 1740선을 눈앞에 두고 거래를 마감했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82포인트(0.28%) 오른 1736.77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00억원(이하 잠정치), 130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230억원의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내내 소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결국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팔자'를 지속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나란히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 매물을 유도, 만만치 않은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705억원, 비차익거래 950억원 매도로 총 2655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양상이 뚜렷했다. 전기가스업(3.17%)과 운송장비(1.48%) 철강금속(1.41%), 통신업(0.61%) 등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반면 운수창고(-2.14%)와 은행(-0.78%), 증권(-0.73%), 기계(-0.54%), 화학(-0.39%)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3000원(0.38%) 오른 79만8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1.12%), 현대차(2.99%), 한국전력(4.05%), 현대모비스(1.00%), LG전자(1.85%) 등이 일제히 오름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4종목 포함 437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342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500선을 눈앞에 둔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3포인트(0.25%) 오른 499.72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9원 내린 1205.7원을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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