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애통하면'..정몽구 회장 빈소 두번 방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 오후 김승년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 빈소가 마련된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날 새벽 출근길에 빈소를 찾아 조문한데 이어 퇴근길에 다시 방문한 것이다.정 회장이 두 번씩이나 빈소를 찾은데는 고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 김승년 사장은 15년간 정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자신의 그림자로 있다 보니 퇴근시간이 따로 없었던 것은 물론이다.

정 회장은 빈소에서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고…'라고 애통하면서 유족들의 손을 꼭 붙잡았다.

정 회장과 김 사장과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사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현대정공에서 자재담당 과정이던 1990년 비서로 발탁됐다. 이후 15년간 정 회장을 보필했다.2000년 현대차에 합류한 김 사장은 비서실 상무와 비서실장, 비서실 전무를 거쳐 2005년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02년 이사 승진 이후 사장 자리에 오르는데 단 6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은 그에 대한 정 회장의 신뢰가 얼마나 두터웠는지를 짐작케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