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자기 파란눈 여심 녹였다

한국도자기 세계명품 백화점서 억대매출
행남자기도 OEM생산과 호텔공급 '호황'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가 국내 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각각 '명품'과 '고객 맞춤형' 도자기로 차별화해 해외업체들과 당당히 겨루고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자기는 지난 10~11일 이틀 간 세계적인 명품 백화점인 영국 헤롯백화점에서 약 1억2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 4월 이 백화점에 입점한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이다. 시기적으로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과 맞물렸다는 점도 있으나 100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 제품들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적 명품 도자기인 에르메스(Hermes)와 헤렌드(Herend), 웨지우드(Wedgwood) 등과 매장이 인접했다는 불리함을 극복하고, 한국도자기의 고가 브랜드 '프라우나'를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원석을 넣은 프라우나 쥬어리를 비롯, 1000만원대의 크리스털 화병, 400만원대 티(Tea)세트 등으로 구성된 프라우나는 숙련공도 하루 소량만 생산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수백번 이상 테스트를 거쳐 완벽에 가까운 품질력을 가지고 있어 명품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행남자기도 유럽과 미주 등 현지 업체와 손잡고 도자기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각 지역 호텔제품 전문 유통업체들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 같은 생산 중심 영업은 도자기 생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여주공장의 역할이 뒷받침됐다. 월간 100만개 가량 도자기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자체 브랜드 외 웨지우드, 노리타케, 로얄코펜하겐 등 해외 도자기 업체의 제품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행남자기 관계자는 "중국내 대형백화점 내 행남자기 독립매장을 15곳에서 올해 안에 3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거점 지역인 북경과 상해에 직영점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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