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DNA]전재산 공익재단 기증 배당수익도 재단으로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유일한 박사(1895∼1971)는 생을 마치며 전 재산을 '유한재단'에 기증했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의 최대주주는 공익재단인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이 됐다(2009년 기준 약 23%).

배당 수익이 자연스레 사회 봉사활동에 쓰이도록 시스템을 정착시킨 것이다. 알짜회사 유한양행의 이익 상당부분이 이런 식으로 사회에 환원된다. 유한양행은 지속적으로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음은 물론, 매년 5∼10%의 무상증자를 실시하며 실질적인 '주주중시경영'을 실천하고 있다.유 박사의 뜻은 모범납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모든 기업활동은 국가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기업활동을 통해 축적된 부는 반드시 성실한 납세를 통해 국가에 되돌아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었다. 세금은 곧 국력의 바탕이 된다는 신념의 표현이기도 하다. 유한양행이 대표적 우량 장수기업으로 뿌리를 내리는 토대가 됐다.

유한양행은 창립부터 '국민을 위한, 국민과 함께 하는 기업'으로 태어났다. 유 박사는 일제의 압정을 극복하고 가난과 질병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보다 '건강'과 '체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 후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해 우수의약품 생산을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내부 품질관리 규정을 법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엄격히 준수하기로 한 것도 당연한 결정이었다.일찌감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유 박사의 유족 중 단 한 명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도록 했다. 유 박사의 이런 원칙은 전문 경영인이 이끌고 있는 현재의 유한양행에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사회에 대한 신용,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모범적인 노사관계, 기업복리후생제도 선도기업이라는 기치를 걸고 신약개발과 우수 의약품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제약업계 2∼3위권을 유지하는 우량 기업으로 발전했다.

2014년 비전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등 보건기업'을 제시하며, 매출액 1조 7000억원, 영업이익율 15%를 목표로 한다. 고객에게는 가장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사회에는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주주에게 최고의 성과창출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며 임직원에게 '상생의 파트너십'을 제공한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신범수 기자 answe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