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장 '대어급 상장' 잇단 철회

인천공항공사.해태제과.포스코건설 등 연기
스팩공모주도 청약 미뤄.. 공모시장 찬바람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주식시장이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시 상장을 앞둔 대어급들이 잇따라 상장을 연기하면서 공모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올해 상반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던 스팩(SPAC)관련 종목들도 증시 침체에 관심이 한풀 꺾이면서 줄줄이 청약을 연기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고 글로벌 경제 불안감이 다시 부각되는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보다는 내년 상반기 이후를 겨냥한 대어급의 상장 연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을 미뤄왔던 공기업 인천공항공사는 상장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올해 중 예정됐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인천공항이 상장되려면 외국인과 항공사의 지분보유 제한을 두는 인천공항공사법과 공항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현 재 시일이 촉박하고 민주당이 반대 의견을 내고 있어 상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
  
또 해태제과도 군인공제회 인수 대금을 상환했고 신용 등급도 상향조정되면서 자금조달이 용이해져 증시 상장이 급하지 않게 됐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실질적인 상장 조건을 다 갖춘 상태고 상장을 추진하게 된다면 올해 안에도 할 수 있지만 현재 증시 상황에서는 좋은 가격에 좋은 조건으로 상장할 수 없다고 판단, 시장 상황이 좋을 때를 보고 여유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중 코스피 상장이 예정됐던 환영철강공업도 지난 5월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환영철강공업은 최종 공모가액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시장상황을 감안,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관련한 모든 일정을 연기키로 결정했다.
  
두차례나 증시 상장을 연기했던 포스코건설 상장도 올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외국 투자자들이 올해 투자자금 편성에 포스코건설 주식 매입과 관련한 자금을 배정하지 않은데다 포스코건설이 내년 이 후에도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여 올해 상장은 물건너간 상태다.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면서 상반기 흥행에 성공했던 스팩관련 종목에 미달 사태가 나타나는 등 관심이 저조하자 증권사들 이 앞다퉈 스팩 공모주 청약을 철회하고 있다.
  
대신증권 그로쓰알파 스팩은 지난달 10~11일로 예정됐던 공모주 청약을 지난달에 철회했다. 회사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제반 여건을 고려한 것이 이유다.
  
대신증권 스팩 공모 철회는 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추진하던 교보KTB스팩이 공모를 철회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어 한국투자신성장1호스팩 마저 스팩으로는 세번째로 상장 일정을 연기키로 결정했다.
  
증시 관계자는 "7월달에만 7개의 기업이 공모조 충약에 나선다"며 "하지만 대어급이 없는 만큼 관심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시 침체로 공모가가 낮게 측정되면 공모 철회하는 케이스도 늘 수 있어 공모시장이 올 상반기에 비해 냉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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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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