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아버지..!' 실패로 끝난 포를란의 '복수혈전'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우루과이의 영웅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고개를 떨궜다. 36년 만에 아버지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린 데 대한 아쉬움, 조국에 60년만의 결승티켓을 안기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포를란의 '복수혈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포를란은 7일(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10 남아공월드컵 4강전서 2-3 패배를 지켜봤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41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환호했지만 후반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아르연 로번에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네덜란드와 4강전은 포를란의 네덜란드에 대한 복수혈전 성공 여부로 관심을 끌었다.

포를란의 아버지 파블로 포를란은 우루과이와 네덜란드가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만났던 1974년 독일 월드컵 때 대표팀 멤버였다. 우루과이는 이 경기서 0-2로 패했다. 때문에 포를란이 과연 36년 묵은 아버지의 한을 날릴 수 있을 것인가에 귀추가 주목됐다.포를란이 동점골을 넣을 때만하더라도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하지만 후반 중반 들어 네덜란드의 매서운 공격에 기선을 제압당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나와의 8강전 동점골, 네덜란드와 4강전서 동점골 등 중요한 순간마다 4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 선전을 이끌었지만 포를란의 질주는 여기서 멈췄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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