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선자 "삼성·한화 인천으로 오라"

특사 파견해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따라 투자계획 재검토 중인 기업 대상 인천경제자유규구역 입주 설득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삼성·한화 등 국내 대기업에 특사를 파견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를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송 당선자는 지난 2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세종시 수정법안 부결에 따라 투자계획을 재검토 중인 국내 대기업들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 당선자는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수도권에 있으면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갖춰 높은 기업 입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는 삼성과 한화에 특사를 이미 파견했으며 논의가 진전되면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세종시 투자 예정 기업들은 국회 상임위가 지난 22일 세종시 수정 관련 4개 법안을 모두 부결시키자 국회의 최종 결론이 부결로 처리될 경우 투자계획을 재검토하거나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송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국내 대기업을 유치해 외국 기업.연구소 유치와 일자리 창출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지난 2005년 삼성전자가 송도국제도시 5, 7공구에 330만㎡ 규모의 개발계획을 구상하고 투자유치를 상담했지만 수도권 규제로 무산됐다.

이후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서 지난해 초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있던 송도국제도시 일부와 청라지구를 성장관리권역으로 조정, 국내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상태다.

다만 외국 기업에 대해선 법인세 면제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지지만, 국내 대기업은 국내외 일반 산업 단지와 별 차이가 없어 오히려 역차별받고 있는 상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점 등도 국내 대기업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를 방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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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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