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와 자외선 그 최악의 결합

성인이라면 향수 한 병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향수는 보통 체온이 높은 곳과 혈관이 지나는 위에 뿌려 향이 빨리 퍼지게 하고 순한 향을 내게 한다.

1년 내내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잘못 사용했을 경우, 냄새는 물론 피부에도 해가 될 수 있다. 향수의 성분에 유분감이 섞여 있을 경우 이를 뿌리고 자외선에 노출되면, 뿌린 피부 부위에 얼룩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는 향수를 뿌린 부위가 직접 태양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향수의 일부 성분이 광독성 피부염이나 광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향수를 뿌리고 햇빛을 쬐면 향수의 성분이 광알레르기성 물질로 변해 피부염을 유발 하는데 이런 경우 오랜 기간 색소침착이 지속되고, 색소침착이 너무 심한 경우 기미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몸에 땀이 나는 경우 땀냄새를 없애려고 향수를 뿌리면 향수와 땀냄새가 섞여 오히려 더 심한 악취를 내뿜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겠다. 또 머리카락에 뿌리는 사람도 종종 있는데 이는 향수의 알코올 성분이 머리카락을 손상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향수를 뿌린 후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냉타올로 피부를 진정시켜 주면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고 다음날까지도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게 좋다.

또 여름에 향수를 사용하면 벌레를 자극하는 경우도 있다. 모기는 냄새에 민감한데 특히 땀이나 향수 냄새는 모기를 더욱 자극시킨다.

모기에 물렸을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로 혈액순환을 억제하거나 항히스타민제와 소염제가 포함된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긁어대 진물이 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로션이나 연고를 발라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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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전문의 이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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