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상품리뷰]금 "반짝반짝" 커피향 "솔솔"

금 사상최고가 온스당 1260달러 돌파, 커피 12% 급등 27개월 최고치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금이 연이틀 연고점을 돌파하며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커피는 12%가까이 급등해 27개월 최고치에 도달했다. 혼조세를 보인 비철금속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이 지난주대비 상승마감했다.

스페인 국채발행 성공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여기에 미국의 신규실업청구건수, 필라델피아연준 제조업지수, 주택관련지표 등 경제지표들이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금은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가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국 경기 전망마저 어두워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지난 금융위기 때 달러화의 몰락과 이번 유로화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유형자산인 금의 안정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금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각국 중앙은행과 1300톤 이상의 금을 보유한 SPDR골드트러스트 같은 금관련 투자 상품들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번주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금을 비롯한 모든 귀금속이 상승세를 보였다. 금은 2.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중 1260달러를 돌파했고 은은 5.23% 급등해 금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플래티늄은 3.39%올랐고 팔라듐은 9.55% 폭등했다. 뉴욕 국제상품선물거래소(ICE) 커피는 12%가까이 급등해 이번주 상품시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 브라질이 한파에 피해를 입은 것처럼 커피 주요 생산국의 기상악화로 올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급상황이 악화 된 것이 가격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투기자본이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가격을 급등시켰다고 분석했다. 커피는 이번주 파운드당 1.621달러로 거래를 마쳐 27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기록한 11.83%의 상승률은 지난 2006년 1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원유는 주춤했던 17일을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6주 최고치까지 올랐다. 미국이 연안 시추를 중단시켜 생산량 감소전망이 나온 것이 유가에 호재가 됐고 허리케인 경보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 주간 재고량이 감소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다음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재고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다음주 재고량마저 증가한다면 가격 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EIA가 발표하는 주간 재고량은 지난 몇 달간 꾸준히 유가를 압박해 WTI를 브렌트유보다 싸게 만든 주범이기도 하다.


이번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4.61% 상승하며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난방유는 6.16% 뛰었고 가솔린(4.78%)과 천연가스(4.54%)도 모두 4% 넘게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비철금속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지표가 부진을 보인 것과 중국 긴축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 등이 악재가 돼 비철금속 가격을 끌어내렸다. 구리(-0.68%), 알루미늄(-0.05%), 납(-0.57%), 니켈(0.23%) 등은 1% 이내의 소폭 등락을 보인반면 납(4.49%)과 주석(5.44%)은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곡물도 최근의 부진을 씻어내며 2주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옥수수는 바이오에탄올 사용량이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소식에 2.79% 올랐고 대두(1.2%)와 밀(1.15%)도 모두 상승했다.

북미지역의 수급악화로 곡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에 잦은 폭우가 이어져 캐나다의 파종 진행률이 40년래 최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밀 2위 수출국이기도 한 캐나다는 곡물 재배기간이 짧아 파종시기를 놓치는 것이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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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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