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네이트의 '반란'

시맨틱 검색으로 시장점유율 11%대 진입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 포털 만년 3위 업체 '네이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시맨틱' 검색을 필두로 검색 엔진 차별화를 꾀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안정적인 두자릿수로 진입하는 등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다.

16일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6월 둘째주(7~13일)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ㆍ 이하 SK컴즈)의 포털 네이트의 통합검색 점유율은 11.09%를 기록했다. 이는 첫째주(9.55%)에 비해 1.5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최근 이같은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SK컴즈는 지난 9월 네이트가 도입한 시맨틱 검색이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끌어올리는 효자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맨틱 검색 도입을 기점으로 검색시장 점유율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얘기다.

시맨틱 검색은 검색 사용자의 의도와 질의어의 의미를 고려해 최적의 결과를 내놓는 지능형 검색이다. 이 검색방식은 검색 결과를 문장의 의미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분류 항목별로 예상 답변을 제시함으로써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를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리'를 검색할 경우, 프랑스 수도 파리와 곤충 파리를 구분해 보여주는 식이다.실제 지난 2009년 초 4%대에 머물던 네이트시장 점유율은 시맨틱 검색 도입 이후인 2009년 말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0%까지 치솟았고, 올해도 9~11%대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TV 광고를 통해 '네이트 시맨틱, 검색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한 것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음악, 이미지, 동영상, 책, 만화, 공연, 취업, 증권, 사전 등의 분야에 시맨틱 기술을 적용했다"며 "연내 모든 통합 검색분야까지 기술 적용이 확장될 예정이며, m.nate.com 오픈과 함께 모바일 환경에서도 시맨틱 검색 이용이 쉬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포털 1, 2위 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 점유율은 61.07%, 21.48%를 기록, 전주 대비 각각 1.13%포인트, 0.39%포인트만큼 소폭 하락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시즌이 본격 시작된 데다 17일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펼쳐지면 주춤했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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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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