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유출 사고에 새우가격 40% 급등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로 새우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9일 원자재 정보 제공업체 어너베리(Urner Barry)에 따르면 미국 새우 가격은 현재 파운드당 6.20달러로 브리티쉬페트롤리엄(BP)사의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건 이후 4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우는 밀, 돼지고기 등과 달리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고 현물거래를 통해 가격이 책정된다. 전세계적으로 새우 거래 규모는 연간 15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올해 들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멕시코만은 미국 새우 공급의 약 8분의1을 담당하는데 원유 유출 사고로 멕시코만 어업지역의 3분의1이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는 새우가격 상승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원유유출 사고 외에도 새우가격 상승을 이끈 다른 요인이 존재한다. 기상악화와 사료가격 급등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작년 전세계 양식 새우 생산량이 처음으로 줄어든 것. 이런 요인들 때문에 올해 들어 미국 새우가격은 BP의 원유유출 사건이 일어난 4월20일까지 이미 15% 오른 상태였다. 새우 초밥이 많이 팔리는 일본에서의 새우가격은 연초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어업전문가인 헬가 조수페이트는 "몇 년만에 처음으로 새우가격에 오르고 있다"며 "몇 달 뒤 수확시즌이 오기 전까지는 공급부족으로 새우가격이 계속 오르거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식당이나 식품업체들은 새우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 브라운 어너베리 회장은 "이는 새우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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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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