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전망 밝아도 투자 많지 않아, 금관련 펀드자금도 순유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금값이 사상최고치를 넘어섰고 금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변에서 실제로 금에 투자했다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지난 5월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1250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우리나라 금값도 처음으로 한 돈당 20만원을 넘었다. 국제 금값 상승의 원인은 유로존 재정위기와 그로 인한 유로화 붕괴다. 유로존 리스크로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금값이 뛰었다. 이에 해외에서는 금투자가 급증했다. 글로벌 펀드조사기관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5월19일로 끝난 3주간 57억달러의 자금이 금관련 펀드에 순유입됐다. 세계최대 금 상장지수 펀드(ETF) SPDR골드트러스트는 지난 5월 한달동안 108톤의 금을 사들였다. 아메리칸 이글, 크루게란드, 필하모닉 등 세계 유명 금화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직접투자도 늘어났다.
하지만 한국에서 금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금관련 펀드나 국내 유일의 금 ETF를 살펴보면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FN가이드에 따르면 16개의 금관련 펀드(ETF포함) 중 12개의 펀드가 연초이후 자금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펀드가 두 개 뿐이고, 200억을 넘는 펀드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규모도 작다.
실물투자 수단인 골드바 거래도 많지 않다. 가격이 하락할 때 주문이 조금 들어오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격이 너무 높아서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지난 5월6일 삼성증권에서 증권업계 최초로 실물 골드바 판매를 시작했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도 거래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문의도 많고 가격이 하락하면 매수할 대기자는 많지만 아직 거래실적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금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첫번째 요인은 환 리스크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시세뿐 아니라 환율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국내 금값은 환율이 1250원까지 급등했던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20만원(소매가격 기준)을 넘었다. 환율 예측이 어려우니 투자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달러강세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 성장세를 고려해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상승)은 금값에 치명적이다.
외국과 달리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금 ETF는 금 가격이 너무 높아서 투자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5월 19일까지 글로벌 시장에 유입된 금관련펀드자금 57억달러 중 50억달러가 ETF의 몫이었다.
반면 국내 금 ETF는 지난해 상장된 ‘현대HiShares Gold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재간접형)’ 하나뿐이다. 그나마 순자산이 100억원에 못미치고 연초 이후 50억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돈이 많지 않으면 금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세금과 수수료 등 부대비용도 금 투자를 쉽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다. 금융상품 실물 금 투자에는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기본적으로 고가인 금에 붙는 10%의 부가가치세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실물투자는 보관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적지 않은 관리비용도 수반한다.
해외 ETF는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부담스럽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상품이 아니면 중간에 중계회사(Futures Commission Merchant·FCM)를 끼고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이중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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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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