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골 농협지점장의 농민사랑

수년째 자비로 농민들에게 막걸리 대접 선행

[아시아경제 김영래 기자]“40년 넘게 농사 지며 살면서 이런 사람 처음이야, 선거 때 후보자들도 찾지 않는 논까지 나와 막걸리를 받아주니 늙은이들에게는 너무 고마운 일이지”

정치인들도 잘 찾지 않는 농촌지역에서 한 농협 지점장의 남모를 선행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선행의 주인공은 태안농협 기배지점 배용묵(53)지점장.

배 지점장은 지난 3월 기배지점장으로 부임한 뒤 이 일대 농민들을 대상으로 선행을 펼쳐왔다.

고된 농삿일을 하는 농민들에게 사비로 막걸리를 받아 대접을 하고 나선 것. 특히 감동을 더하는 것은 그의 선행이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 행사로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

태안농협 한 직원은 “배 지점장님은 막걸리 지점장으로 통한다”며 “그는 다른 지점 근무시에도 농민들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농민이 있어야 농협이 있다는 말을 실감시키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지역 농민들은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막걸리 장관이라고.

농민 김근태(67)씨는 “정치인들도 한번 뽑아주면 얼굴조차 못 보는데 세상인데 저런 사람은 잊을만하면 나타나 웃음을 주는 이시대의 진정한 일꾼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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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기자 y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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