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인원제한 해제요청

입주기업들 대북심리전·생존위협 발언 중단 촉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이승종 기자]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체류인원 제한 조치 해제를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아울러 대북 심리전 등 공단 근로자 및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발언이나 행위도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회장 배해동)는 지난 3일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이 같은 요청사항을 발표했다.

배해동 회장은 "천안함 사건 후 우리 정부의 대북 심리전 등은 일단 유보된 상황지만, 대북 리스크 상승으로 외부 바이어 주문 급감, 연쇄도산 가능성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다"며 강조했다.

이어 "개성공단 기업인은 남북정부를 믿고 사업을 시작한 만큼 안정적인 사업 활동의 보장을 원한다"며 "우선은 개성공단 체류인원 제한 조치 해제를 통해 정상적인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회원사 대표는 "현재 대북심리전을 자제해 달라고 70여개 업체가 호소문을 보내왔다"며 "협회 차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해 정부에 제출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천안함 사태로 대북 관계가 악화되며 상주 인력이 인질로 잡힐 것을 우려, 상주 인원을 기존 1000명에서 절반 수준으로 축소 허가했다.

이에 입주기업들은 상주 인원이 줄자 생산량을 감축하고 외주 생산을 늘려야 하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생산량을 100에서 80으로 줄이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은 그나마 괜찮은 상황이지만 바이어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주문을 줄이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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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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