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기본구조 잘못 알고 있었다”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2층 아니라 3층···11일 온양관광호텔서 세미나 열고 발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의 기본구조가 잘못 알려져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7일 순천향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의 이순신연구소는 “현존하는 거북선 기본구조가 잘못 알려졌다”고 지적하고 “2층으로 알고 있는 거북선은 3층 구조며 2층의 거북선은 노를 젓고 포를 쏠 수 없는 등 전투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순천향대는 ‘거북선고증연구위원회’(위원장 장학근 박사·이순신연구소장)를 만들어 거북선 기본구조 연구에 나서 이런 성과를 얻었다.

거북선 최대 높이 추정치는 6m로 귀배판(덮개), 방패판(주갑판), 현판을 2m씩 나누면 임진왜란 때 평균키가 153cm였던 조선수군이 충분하게 전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

그러나 귀배판이 둥근 모양이어서 그 아래 상갑판의 최대 높이가 2m라고 해도 사람이 활동할 수 없는 ‘사구역(死區域)’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거북선을 복원하는 사람들은 상갑판을 없애고 모든 포혈을 방패판(주갑판)에 배치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순천향대 거북선고증연구위원회는 귀배판이 둥근모양이 아닐 것이란 점에 유의하고 그 무렵 조선의 각종 사실화와 거북선 관련자료들을 재검토했다.

결과 조선시대 사실화는 서양 원근법과 입체표현과 달리 화가가 보는 정면은 그대로, 옆면은 눕혀 나타내고 보이지 않는 곳도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표현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이순신이 거북선의 전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 뒤 조정관리는 물론 일반백성들도 거북선을 해전승리의 요체로 이해하게 됐다. 이순신 숭모열기와 함께 임진왜란 후에도 ‘거북선을 많이 만들자’는 여론은 거북선 복원열기로 이어졌다.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는 연차계획에 따라 임진왜란 때 거북선이 ‘돌격선’이었다는 사실에 주목, 함수포 수요와 포의 각도를 연구하고 거북선의 귀배판이 지닌 전술적 의미를 공학적으로 해석한 뒤 거북선을 제대로 되살릴 계획이다.

이순신연구소는 오는 11일 오후 3~6시 온양관광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현존 거북선의 구조적 문제점과 역사적 고찰’을 주제로 제12회 이순신학술세미나를 열고 관련내용들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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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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