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스티브잡스 언급한 이유는?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김무성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애플 CEO(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서 해외 유명 CEO가 언급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 원내대표는 4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스티브잡스를 예로 들며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을 촉구했다. 스티브잡스는 잘 알려진 대로 매킨토시와 아이팟, 아이폰 등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꾼 제품을 내놓으며 IT시대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인물이다. 김 원내대표가 스티브잡스를 언급한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고질적인 계파갈등 구조 속에서 별다른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의도된 언급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스티브 잡스가 왜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프리젠테이션장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나왔는지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도 우리 한나라당이 젊어져야 한다. 소위 말하는 꼴통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고 젊은 층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50%에 육박하고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제1야당인 민주당에 비해 압도적이지만 이에 안주하지 말고 차기 대선에서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한나라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남은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해야 국민들께서 우리 한나라당에게 계속해서 나라를 맡겨주시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정답은 한나라당의 변화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지켜야 한다. 우리 정치가 무거운 양복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나치게 고식적인 사고로 엄숙하고 심각한 모습만 보여주는 정치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를 이를 위해 활력 넘치는 당의 분위기 형성을 약속했다. 좀 더 자유로운 발상과 파격적인 사고가 가능해야 한나라당에 가장 부족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의 수용 ▲ 대외적인 당 이미지 쇄신 ▲ 젊은 이벤트 개발 ▲ 편안한 의총 분위기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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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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