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강경론서 하루만에 입장 번복, 다음 주 매경오픈 파행 모면
박도규 KPGA선수회장이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원아시아투어 보이콧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사진=KPGA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국내 프로골프선수들이 원아시아투어에 대한 보이콧을 전격 철회했다.
박도규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회장은 29일 오후 2시 송파구 석촌동 협회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저녁 김동욱 대한골프협회(KGA) 부회장과 회동해 ▲ 국내 선수 60명의 시드 보장 ▲ 현재의 국내 3개 대회 이외에 기존 대회 흡수 금지 ▲ 원아시아투어 이사 외 단체의 개입 금지 ▲ 향후 5년간 퀄리파잉(Q) 스쿨 금지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박 회장은 이번 합의가 KGA가 26일 이미 제안했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입장을 번복한데 대해 "당초 취지와 달리 대회 스폰서나 후원 기업들에게 선의의 피해가 발생해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면서 "일부 골프단에서는 소속 선수들에게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통보하는 등 선수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도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번 보이콧 사태와 관련해 선수회의 판단이 너무 성급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외부의 도움 없이 일을 처리하느라 미숙한 점도 있었고 사실 성급하게 일을 진행한 점도 있다"고 인정했다. 선수회의 이번 결정으로 당장 다음주 6일 남서울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원아시아투어 국내 첫 대회인 매경오픈은 파행을 면하게 됐다.
국내 프로골프 사상 초유의 대회 보이콧 사태는 지난 16일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유진투자증권오픈 2라운드 직후 135명의 선수가 모여 원아시아투어에는 불참한다는 결의서에 서명을 하면서 불거졌다. 선수회는 "원아시아투어가 신규대회 창설로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늘리겠다는 초기와는 달리 기존 대회를 강제로 편입시켜 오히려 국내 선수들의 입지만 좁아졌다"고 주장했다.김 KGA부회장은 그러자 22일 발렌타인챔피언십이 열린 제주 핀크스골프장으로 급히 내려가 박 회장에게 "주최국 선수들의 출전 수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전달했고, 26일 프라자호텔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적인 신의를 저버릴 수 없어 다음달 6일 개막하는 매경오픈은 예정대로 치를 수밖에 없다"는 발표도 더했다.
하지만 선수회는 하루 전인 27일까지만 해도 "모 대회의 경우 특정 방송국을 중심으로 주최측에 파격적인 대회 중계 조건을 제시해 원아시아투어의 편입을 종용하는 상식 밖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투어에도 출전하지않겠다"고 선언했다. 선수회는 이 과정에서 "이를 어기는 선수들에게는 자격정지 3년에 3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강경책도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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