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헤지펀드 자본·매니저 요건 강화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헤지펀드의 천국'이었던 싱가포르가 헤지펀드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안을 내놨다.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은행(MAS)은 그동안 헤지펀드 운용사에 부여했던 규제 면제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업계 규정과 자본 요건을 강화하는 등 규제안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싱가포르에서 앞으로 2억5000만싱가포르달러(1억83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펀드들은 모두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업체들은 허가를 받고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30명 이하의 투자자를 보유한 소규모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적용했다.

또 모든 펀드 운용 업체들은 최소 25만싱가포르달러(18만2500달러)를 항상 준비금으로 유지해야 하며, 고객 펀드와 자산관리를 위한 관리인을 둬야 한다. 펀드 매니저는 싱가포르 거주자로 제한하는 등 매니저에 대한 자격 조건도 강화된다.

MAS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정부와 관련업계가 그동안 폭넓게 논의했던 만큼 새로운 조치는 전혀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규정 강화가 고객 자산 남용 등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싱가포르의 이번 조치는 헤지펀드 규제 완화가 세계 금융 위기를 촉발시킨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미국과 유럽 등이 최근 들어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그동안 헤지펀드 유치 활성화를 위해 면제 옵션 혜택 등을 부여, 홍콩과 런던의 헤지펀드 중 상당수가 규제를 피해 싱가포르로 유입됐다. 지난 1997년부터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헤지펀드 업체는 138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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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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