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이 도박? 청문회 '진흙탕 설전'

[아시아경제 이선혜 기자]'골드만삭스 거래, 금융이 아닌 도박이었다.' 27일 (현지시간) 청문회에서 밝힌 상원 의원의 주장이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대로 '결백'을 주장했고, 상원은 '설전'만 벌였을 높였을 뿐 구체적인 사기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날 청문회를 계기로 금융개혁안의 당위성에 대해 목소리를 다시 높였고, 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가 '희생양'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상원, 골드만에 집중 포화 =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상설조사소위의 청문회에 부채담보부증권(CDO) 거래의 핵심 인물인 패브리스 투르 부사장 등 7명의 골드만삭스 전·현직 임원들이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상원 의원들은 골드만삭스가 금융위기동안 고객을 이용해 이익을 봤다며 비윤리적인 영업행태를 비난했다. 특히 한때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던 사업모델과 모기지 파생상품 판매에 따른 금융위기 조장 여부를 집중 공격했다.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상설조사소위의 칼 레빈 위원장은 "골드만삭스의 금융상품이 지닌 복잡한 구조 탓에 위험성이 높은 모기지증권이 금융제도권으로 퍼져 나갔다"며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골드만삭스를 지목했다. 그는 이어 "금융제도가 붕괴됐을 때 골드만삭스는 이익을 취했다"고 비난했다.또한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은 "이메일을 보면 골드만삭스의 거래 행태가 비윤리적이었음을 의심할 바 없다"며 "미국인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레어 맥카스킬 상원 의원은 "골드만삭스는 도박장"이라며 "라스베가스의 도박감독관보다도 소홀한 감독을 해왔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골드만 '위기 조장? 어불성설!' = 상원 의원들의 강한 추궁에 골드만삭스 전·현직 임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전 모기지거래팀장 다니엘 스파크와 전 선임 트레이더 조쉬 번바움은 파생상품 거래는 특성상 복잡한 것이며, 위원회가 제출한 문건들이 불법행위를 입증하지 못한다며 의원들의 주장에 반박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스웬스 이사는 "우리가 금융위기를 초래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니엘 스파크 전 모기지거래팀장은 "후회는 잘못을 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라며 "이러한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유일하게 기소당한 패브리스 투르 부사장 역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골드만삭스가 과도한 신용 팽창을 초래했을 수 있는 파생상품 거래에 일부 참여하기는 했으나 나는 (이 과정에서) 옳게 행동했다"며 "잘못된 혐의에 대해 법정에서 변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칼 레빈 위원장의 강한 추궁에 "모기지 파생 상품이 보다 정확하게 설계됐어야 했다"고 시인했다.

◆ 골드만, 금융개혁안 통과를 위한 희생양? =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골드만삭스가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골드만삭스를 금융위기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애너매리 맥커보이 전 씨티그룹 법률 고문은 "청문회에서 골드만은 주택시장 붕괴나 부실 대출 증가 등의 원인으로 지목돼 비난받는 등 희생양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골드만삭스가 기소된 '아바커스(Abacus)' 거래의 주요 당사자인 폴슨앤드컴퍼니는 부당 내부자 거래 혐의에서 제외된 점 등이 골드만삭스를 통해 금융개혁안의 박차를 가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피소로 금융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금융개혁안의 상원 상정이 불발됐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위슨콘신 밀워키 대학에서 "금융 개혁의 문제를 투자은행 등 금융권에 맡기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금융개혁안이 미국인들을 금융회사의 사기와 남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신용과 자본의 흐름을 보장해줄 것"이라며 금융개혁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융개혁법안이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겠지만 경제위기를 초래한 문제점들을 시정하기 위해서 의회는 이를 통과시켜야한다"며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이선혜 기자 shlee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