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조 제대로 안되면..'블랙먼데이' 또 온다

"韓, 아시아 국가 내수부양 촉구로 당분간 금리 인상 힘들 것"<대우證>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글로벌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87년 '블랙먼데이'와 같은 일시적인 충격이 다시 찾아 올 수 있다."

대우증권은 27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과잉소비와 아시아의 과잉생산으로 집약되는 글로벌 불균형 해소의 핵심은 아시아 등 경상수지 흑자 지속국들의 포괄적인 내수부양"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 부담으로 앞서 긴축에 나설 경우 제 2의 블랙먼데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많이 쓰던 나라가 계속 많이 쓰는 것으로는 불균형 완화가 불가능하다"며 "과소비국의 소비 조정이 이뤄지는 동안 소비여력이 있는 다른 나라들이 지갑을 풀어야 수요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에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의 주요 이슈도 결국 '아시아의 내수부양 촉구'였다는 점에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국제공조의 필요성이 논의되는 이같은 상황은 80년대와 상당히 닮아있다고 봤다.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로 인한 것이고,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큰 국가들에 대한 통화 절상 압박이 가해지는 것도 유사한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85년 플라자 합의 당시에는 엔화 절상이 타깃이었고 현재는 위안화 절상이 이슈인 것도 이들이 대미 교역의 주된 흑자국이기 때문이라는 것.87년 루브르 합의 때와 같이 G20 재무장관 회담 등을 통해 국제공조 이슈를 지속적으로 부각시켜 미국 이외의 국가들에 대한 내수 확대를 압박하는 모습도 유사하다는 평가다.

김 팀장은 '아시아의 경상수지 흑자국은 금리 인상을 유보하면서 내수 부양을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 분위기 속에서 한국이 정책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봤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상수지 흑자국들의 통화가치 절상역시 불가피한 면이 있어 원화 가치의 추가 절상 가능성도 높게 봤다.

금리 인상은 무역적자와 재정 적자를 축소해야 할 미국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아시아보다 미국에서 먼저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성장 수혜주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내수주보다는 중국 경기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김 팀장은 "산업재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으나 정확한 종목에 대해서는 고민이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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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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