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Q 中 점유율 '뚝' 바이두 반사이익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인터넷 검색엔진 업계 '공룡' 구글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감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색결과 검열에 반기를 들고 중국 사업을 철회한데 따른 파장이다. 반사이익은 고스란히 중국 경쟁사 바이두의 몫으로 돌아갔다.

26일(현지시간) 중국 리서치업체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구글의 올 1분기 중국 시장점유율은 전분기의 35.6%에서 30.9%로 4.7%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 2006년 이후 구글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두 분기를 제외하고 증가했다. 구글은 중국 정부와 검색결과 검열 문제로 대립한 끝에 지난 3월22일 중국 사이트를 폐쇄하고 홍콩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중국 현지 경쟁사 바이두의 1분기 시장점유율은 64%로, 지난해 4분기 58.4%에서 5.6%포인트 급증했다. 구글이 중국 사업을 철수하면서 수혜를 입은 것이다.

구글의 중국 시장 영향력 감소로 바이두가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중국 사용자들이 자국 검색엔진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다른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1분기에 바이두를 제외한 다른 중국 업체들은 구글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소후닷컴의 검색엔진 소우거우(Sogou) 1분기 시장점유율은 전분기의 1%에서 0.7%로, 텐센트홀딩스의 소소 점유율은 0.7%에서 0.4%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중국의 전체 검색시장 매출은 지난해 4분기의 2억8860만 달러에서 1분기에 2억8560만달러로 감소했다. 구글의 중국 사업 철수는 시장 점유율 뿐 아니라 광고 매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에서의 구글 광고 리셀러들은 "지난 1월12일 사업 철수 의중을 들러낸 후 3월22일 중국 사업 향방을 결정 내리기 전까지의 사업 불확실성으로 인해 광고 매입자들 사이에서 우려가 발생했다"며 "광고 매출에 악영향을 줬다"고 불평했다.

중국에서의 광고는 홍콩 사이트를 통해서도 볼 수 있지만 일부 광고주들은 홍콩 사이트가 중국 본토 이용자들에게 언제까지 이용가능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구글에 대한 광고 지출을 줄이고 있다. 광고주들은 또한 구글이 중국 서비스를 홍콩 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면서 혼란과 접근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정책적으로 민감한 콘덴츠를 걸러내기 위해 구글의 홍콩 사이트를 비롯한 외부 웹사이트 접근을 방해하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 사업을 지금처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는 우리의 이 같은 위치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고 우리와 함께 일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겠지만 구글의 다국적 사이트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중국의 수출업체들로부터 광고 수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바이두 주가는 구글이 지난 1월 사업철수 의중을 밝힌 이후 6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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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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