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37위 "다음을 기약해~"

취리히클래식 5언더파, 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탱크' 최경주(40)가 이번엔 지지부진했다.

최경주는 2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아본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ㆍ7341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620만달러) 최종일 1오버파로 타수를 더 이상 줄이지 못하고 공동 37위(5언더파 283타)에 그쳤다. 첫날부터 선두를 질주한 제이슨 본(미국)이 18언더파 270타를 완성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악천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이날 3라운드 잔여경기 7개홀과 4라운드 등 한꺼번에 25개홀 경기를 치렀다. 12번홀부터 시작해 16번홀까지 무려 '5연속버디'를 잡아내 초반 스퍼트는 눈부셨다. 최경주는 이로써 전날 3오버파였던 3라운드 스코어를 2언더파까지 끌어내렸다.

최경주는 그러나 4라운드에 접어들어 다시 주춤했다. 2번홀(파5) 버디를 3번홀(파3) 보기와 맞바꾼 뒤 5번홀(파4)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지만 10, 11번홀에서 '덫'에 걸렸다. 최경주는 11번홀(파5)에서는 티 샷이 오른쪽 러프로 빠져 페어웨이로 레이업했지만 세번째 샷도 그린 앞 러프에 들어가는 등 러프를 전전하다 더블보기까지 범했다. 최경주는 이후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더했다.

본은 2005년 BC오픈 1승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선수. 올 시즌 노던트러스트오픈 공동 10위와 쉘휴스턴오픈 공동 11위 등 최근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본은 이날 특히 우승 경쟁이 치열했던 마지막 4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5언더파를 쳐 기어코 우승컵을 차지하는 뒷심이 돋보였다. 우승상금이 111만6000달러다. 제프 오버튼(미국)이 2타 차 2위(16언더파 272타)를 차지했다. 이 대회 최고의 상위랭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ㆍ23위)는 이날 4오버파를 치며 공동 70위(2오버파 290타)에 머물러 체면을 구겼다. 1, 2라운드까지 선두그룹에 있던 '왕년의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 역시 공동 53위(3언더파 285타)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한국군단'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위창수(38)가 공동 21위(7언더파 281타)로 최경주 보다 앞섰다. 3라운드 14번홀(파3)부터 시작한 위창수는 이날 3라운드 잔여 5개홀에서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꿨고, 4라운드에서는 두쌍의 버디(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공동 21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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