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의 변신 '산은PB센터'가보니

국책銀 안정성+시중銀 특화서비스

[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산업은행의 첫 프라이빗뱅킹(PB)센터가 자리한 서울 청담동 트리니티 팰리스에는 5개의 금융기관이 영업중이다. 1층과 2층에는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글로벌 멀티숍 '10꼬르소꼬모'가 3층부터 9층에 걸쳐 증권사와 은행들의 PB센터가 들어서 있다. 물론 외관상으로는 금융기관이 입점해 있는지 알 수 없다.

5층에 들어서자 오른쪽은 산PB센터, 왼쪽은 대우증권 PB클래스지점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은행공간에는 산업은행의 PB브랜드 '산'을 활용해 이름을 붙인 공간들이 눈에 띈다. 미국 록키 산맥 최고봉의 이름을 딴 앨버트(Elbert)방은 최고의 수익을 올리겠다는, 알프스 3대북벽 중 하나의 이름을 붙인 아이거(Eiger)는 고객에 대한 열정을 나타낸다고 한다. 유럽 최대 활화산인 에트나(Etna)방은 여성들을 겨냥,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

김영범 산업은행 청담PB센터장은 "방 하나에도 세심하게 이름을 붙일 정도로 첫 PB센터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PB가 근무하는 공간과 상담하는 공간을 독립시키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산은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산업은행 PB센터와 대우증권 PB클래스를 연계한 첫 복합점포(BWB)를 오픈하면서 개인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청담점 오픈은 19일 했지만 실제로 영업을 한 지는 3주가량 된다. 김 센터장은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은퇴한 남성 장년 고객들을 비롯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일대는 PB전쟁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부자 고객도 많지만 그만큼 신규 고객 확보도 힘들다. 그는 "주변에만 10여개, 청담동에만 15개 안팎의 PB센터가 몰려 있다"며 "다른 금융기관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PB센터가 다른 시중은행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점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BWB형태의 점포라는 점이다.

권진욱 청담센터 PB팀장은 "BIB(점포내 점포)의 경우, 한 금융 기관 상품에 치우칠 수 있는 게 사실이다"며 "예를 들어 예금과 직접투자의 포트폴리오 구성 시 양사의 주력 상품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고 소개했다. 고객의 요구를 상호 보완해 공동마케팅 추진도 가능해진다.

또 하나의 강점은 국책은행으로서의 안정성이다. 유 센터장은 "프로젝트파이낸생(PF)나 사모펀드 등 선진금융기법 관련 상품들을 그동안 기관투자가나 기업이 소화해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 이를 개인고객들을 위해 개발 판매하는 게 차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범 센터장은 앞으로 시중은행 못지 않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고객연결(MGM)마케팅은 물론 유명한 병원과 업무제휴를 통한 마케팅도 추진중이다. 또 고객 10~20명을 모아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소규모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PB센터의 가입조건은 현금 자산 1억원. 하지만 초기다 보니 1억원 이하 소규모 자산가들도 가입할 수 있다는 게 김 센터장의 귀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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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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