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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교육센터장
호아킴 데 포사다의 '마시멜로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나눠주고 다시 찾아왔을 때 이를 먹지 않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하나 더 나눠주는 실험에서 시작한다. 이 실험에서 아이들은 단 15분만 참으면 두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15분을 참지 못해 수익률 100%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눈앞의 만족을 조금만 미뤘어도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아이들만 탓할 일도 아니다. 1992년 미국 국방부는 약 6만5000여명의 장교와 사병들을 대상으로 감원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 때 퇴직을 신청한 장교와 사병들은 퇴직급여로 일시금과 연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당시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약 7%였던 것에 비해 연금으로 지급받을 때 수익률은 연 17.5~19.8%로 예상됐기 때문에 국방부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장교와 사병들이 일시금보다는 연금으로 수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52%의 장교와 92%의 사병들이 일시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일시금을 선택함으로써 입은 손실을 계산해 보면 약 17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눈앞의 이익 때문에 더 큰 이익을 놓치는 것이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퇴직연금 도입 과정에서 60% 가까운 근로자들이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고 있다고 한다.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퇴직연금 도입 취지와 무관하게 퇴직연금제도 도입이 오히려 중간정산의 빌미가 된다니 아이러니하다.
그러면 연금이 인기가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연금을 이길 가능성이 희박한 도박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는 연금을 선택하면 지금 가진 돈의 상당액을 포기해야 하지만 본전을 돌려받을 수 있을는지 여부는 오로지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래 사는 사람에게만 유리한 연금의 비합리적인 가격체계는 평균수명이 그리 길지 않을 때 연금을 도박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장수시대에는 연금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연금은 더 이상 승률이 떨어지는 도박이 아니다. 그렇다면 퇴직연금을 노후자금이 다 떨어졌는데도 예상했던 수명보다 오래 사는 무전장수(無錢長壽)의 재정적 위험을 줄여 주는 안전망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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