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 안전한 먹거리가 농업 경쟁력

[뷰앤비전] 안전한 먹거리가 농업 경쟁력
세계적인 물리학자이며 철학자인 슈타인 뮐러가 저술한 '기술의 미래'에서 "농식품이 오늘날처럼 안전했던 적은 없었다. 또한 소비자가 지금보다 더 불안한 적도 없었다. 그 이유는 불신이다"고 말했다.

농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나 국민들의 불안은 아직 높다. 농식품 안전과 관련된 보도에 의하면 '우리 국민 87%가 불안해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농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는 어느 누구만의 몫이 아니다. 정부는 농식품 안전관리를 위한 정책수립과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농민은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겠다는 각오와 노력에 최선을 다하여 국민에게 농식품 안전에 대한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농식품 안전과 관련해 우리 국민은 농약 48.3%, 중금속 41.9%, 식중독균 4%, 곰팡이독소 2% 순으로 위험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식중독균을 가장 위험하게 생각한다. 최근 우리 소비자들은 농식품을 구매할 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ㆍ유기농산물은 다소 비싼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다.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농식품을 공급하는 제도는 이미 마련되어 있다. 농산물의 생산부터 수확 후 포장단계까지 농산물에 잔류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식중독균과 같은 유해미생물 등의 위해요소를 관리하는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가 시행 중이다. 농산물의 생산에서 판매단계까지 정보가 종합적으로 관리되는 '이력추적제'를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올해부터는 그 대상을 전 품목으로 확대하였고 참여 농가수도 3만을 넘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제도를 알리고 활성화를 위한 세부적인 제도와 기준의 보완 등 해야 할 일도 많이 있다.

지난해 중국산 분유의 멜라민 오염과 미국산 땅콩제품의 살모넬라균 식중독 사고 등 농식품 안전사고는 농산물의 위해요소인 유해물질, 식중독균 등이 오염돼 사회문제로 된 사례이다. 이러한 농식품 안전사고는 그 여파가 한나라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 마련이다. 최근 농식품 수출의 화두는 품질 경쟁력과 안전성이다. 지난 해 우리나라 농수산물 수출액은 46억 달러로 증가추세이지만 2012년까지 100억 달러를 목표로 하는 우리에게 갈 길은 멀다. 지난해 4월 수출통관 중이던 한국산 파프리카와 방울토마토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해서 수출에 제동이 걸린 사례는 좋은 경험이라 볼 수 있다. 농식품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에서도 더 이상 발을 붙일 수 없다. 농식품 경쟁력의 기본이 '안전성'이다. 이제 안전성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2일 캄보디아에서는 진흥청의 7번째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 개소식을 가졌다. 그 자리에 참석한 임 챌리 캄보디아 부총리는 필자에게 '한국과 농업연구의 폭을 넓혀 국제 표준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수출농업을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캄보디아는 빈곤을 극복하고 농업생산성을 높이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나라다. 한국과 협력하면서 수출까지 생각하는 캄보디아 부총리의 강한 의지와 함께 우리농업의 기술경쟁력에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안전 농식품 생산 유통과 관련하여 농약,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동시다성분 신속분석과 안전관리는 물론 곰팡이독소, 식중독균 등 유해생물에 대한 진단과 저감화 등 농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업 경쟁력을 논할 때 농식품 안전성을 빼놓을 수 없다. 소비자들은 더 강력한 농식품 안전을 요구하고 있다. 생산 농민들은 시장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진정한 농식품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