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투레 부사장 런던서 '퇴출'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골드만삭스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패브리스 투레 부사장이 영국 런던에서 '퇴출' 당했다.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런던에서 활동을 금지시킨 것. 이는 골드만 사태 발생 이후 규제당국이 시행한 첫 조치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투레 부사장을 제명시키기로 결정했다. 투레 부사장은 지난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기 혐의로 골드만삭스와 함께 기소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투레가 무기한 유급휴직 상태에 있기 때문에 고객들과 만날 일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회사 직원이 영국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융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FSA에 등록해야 한다.

이는 FSA가 골드만삭스의 런던 법인을 조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후 이뤄진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FSA의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SEC의 기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7년 헤지펀드인 폴슨앤드컴퍼니와 함께 일명 애버커스(Abacus)로 알려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기반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설계했으며, 하락 베팅한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 투레 부사장은 골드만삭스가 사기를 저질렀다고 의심받고 있는 시기에 뉴욕에서 일했으며 지난 2008년 말 런던 법인으로 발령받았다. 그는 2008년 11월24일 FSA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투레의 FSA 제명은 골드만삭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가 투레의 제명을 받아들이면서 투레의 과실을 인정하는 셈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SEC의 기소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문제의 CDO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헤지펀드 업체 폴슨앤드컴퍼니는 프로펠 멀티스트래티지 펀드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연기했다. 펀드는 캐나다 IPO를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폴슨이 자문을 제공하는 두 개의 폐쇄형 헤지펀드 및 SPDR 골드 트러스트의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IPO 연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골드만 사태로 일부 민감한 투자자들이 주문을 취소하면서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계획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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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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