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뉴타운·시프트 '협공'...천안함엔 '한 목소리'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62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이 16일 오후 첫 TV토론회를 갖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SBS 목동 사옥 6층에서 '시사토론-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누가 적합한가'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시장에 대한 난타전이 벌어졌다.도전자인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출발선에 선 오 시장을 단상에 세워놓고 뉴타운·시프트(장기주택전세) 등 지난 4년간 주택정책과 복지정책의 문제점을 집중 거론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원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오 시장의 뉴타운 정책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들이 뉴타운 추가 지정을 주장했다 재판을 받고 곤혹스러워 했다"며 "오 시장이 주택공급 정책을 적극 펼치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다"고 비난했다.

나 의원은 "시프트에 대한 가장 큰 비판은 중산층의 로또라는 것"이라며 "1억5000만원 연봉자도 입주한다는데, 중산층에 대해선 시장에 맡기고 저소득층 주거보지 개념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숭례문이 불탈 때 어디에 있었나"며 "오 시장도 책임을 느꼈느냐"고 몰아 세웠다.

오 시장의 반격도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나 의원의 시프트 비판에 대해 "시프트 입주자의 절반 이상이 기초수급자"라고 반박했고, 원 의원의 주택정책에 대해 "재건축 연한 완화와 뉴타운 정책은 부동산 가격을 자극하는 종합선물세트"라고 맞받아 쳤다.

한편, 네 명의 후보들은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비통한 심정도 토론했다.

원 의원은 "천안함 승조원 가족을 생각하면 비통해 고개를 들기 어렵다"고 말했고, 나 의원은 "천안함 영욱의 애국심을 마음에 깊이간직하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도 천안함 희생자들이 마지막 가는 길이 최대한 영예로운 길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김 의원은 "이번에 희생된 장병들과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천안함 침몰 사고로 홍보 기간이 적었던 탓에 이번 토론회를 통해 각자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원 의원은 '민생 시장'을, 나 의원은 '최초 여성시장', 오시장은 '검증된 시장'을, 김충환 의원은 '행정가 시장'을 각각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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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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