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펀드' 시장 커진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떠오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주목을 받으면서 스팩펀드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스팩펀드는 현재까지 사모 형태로만 출시됐지만 향후 채권혼합형 공모 펀드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접근도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14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등이 추가로 스팩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들 종목을 다양하게 편입한 공모형 스팩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동부자산운용 등 이미 사모형 스팩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에서는 최근 수요조사 및 판매사와의 의견조율에 나섰다.

공모펀드는 한 종목에 10% 이상 투자할 수 없는 제한이 있어 스팩펀드는 그간 사모 형태로만 시장에 나왔다. 사모펀드 역시 현재까지 상장된 스팩 4개를 모두 편입해 분산투자했다고 해도 한 종목당 25% 수준으로 투자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의 스팩이 이달 상장될 예정이며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9일 상장적격성 심사를 통과해 다음달 공모를 시작할 방침이다.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도 지난 2월 스팩을 설립해 현재 심사청구 과정에 있다. 이들 스팩이 상반기 내 모두 상장된다면 스팩펀드가 편입할 수 있는 종목은 현재 4개에서 10개로 늘어난다.

이미 상장된 4개 스팩 역시 상장 초반 주가가 크게 오르며 거품 우려가 제기됐지만, 현재는 공모가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안정을 찾는 등 공모펀드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

동부자산운용에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공모형 스팩 펀드도 안정적인 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부자산운용은 관련펀드를 채권 70% 이상, 스팩 종목은 30% 이하로 편입하는 채권혼합형으로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팩 자체가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신탁기관에 예치하는 등 다양한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안전하다는 평가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팩펀드에 투자할 경우 운용사의 리서치 활용 및 포트폴리오 투자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면서 "또한 M&A가 실패하더라도 원금수준에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높으며 중도상환금 지급방식으로 단계적인 투자원금회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펀드 시장에서의 환매 움직임과 비교적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환매수수료와 환매제한 등의 문제로 당장 공모 펀드 출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스팩 펀드는 3년 정도의 환매제한을 둬야 하거나 환매수수료가 비교적 높게 책정될 것"이라면서 "최근 펀드 시장에서 환매가 크게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이는 투자자들에게 큰 장애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투자자금이 꽤 오랜 기간 묶여야 하고 상품구조가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에 판매사 측에서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면서 "향후 시장 흐름을 검토하고 수요조사를 마친 후 공모펀드 출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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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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