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펀드 팔고 외국인은 사고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스피 지수가 1700p를 넘어서자 개인들의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한국 관련 펀드로 계속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특히 지난 2일과 5일에는 각각 5003억원, 530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지난 2006년 이후 최대폭의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이 중 투신권(자산운용사)이 차지하는 비중이 1조4400억원 정도이며 이 자금의 대다수는 개인들의 펀드 환매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가 회복되고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자 그간 수익률 하락을 겪었던 개인들이 서둘러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서둘러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한국 관련 펀드로 더 많은 돈을 집어넣고 있다. 현대증권과 해외 뮤추얼 펀드 조사 기관 EPFR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한국 관련 펀드로 연초 이후 최대폭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일주일 동안 한국이 포함된 펀드군인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GEM, 한국비중 10.35%)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한국비중 16.27%), 퍼시픽펀드(한국 비중 6.17%)에 각각 20억달러, 8억달러, 8000만달러 가량이 유입됐다. 한국 비중을 계산해 보면 총 3억달러(3345억원)에서 4억달러(4460억원) 규모의 자금이 신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일주일 기준으로 올해 최고 수준의 유입세다. 이렇게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패턴이 엇갈리자 일부에선 고점매수 저점매도와 같은 과거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말에서 2007년 초반에도 지금과 비슷하게 펀드 대량환매가 일어났지만 이후 증시가 최고점을 경신하자 다시 펀드자금이 크게 유입됐고 개인들은 고점에서 물리게 된 것.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향후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증시가 상승한 후에 뒤늦게 다시 펀드에 가입한다면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위험자산 선호 완화와 실적 등 증시 주변환경이 좋아서 외국인들이 추가 매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국내 주식형펀드를 버릴 시점이 아니며 추가상승에 대한 열매를 향유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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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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