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호실적에 그룹주펀드 '썰물'

한 달여간 3600억원 빠지고 유입금은 631억원 불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대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하고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탄력을 받자 그룹주펀드에 대한 환매가 속도를 더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그룹주 펀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된 지난 3월 이후 7일 현재까지 총 3614억원의 투자금이 회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유입금은 631억원으로 유출금액의 20%도 채 안 된다.

국내 그룹주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삼성그룹주펀드에서의 환매가 가장 눈에 띄었다. 삼성그룹주펀드에서는 3월 이후 16개 펀드에서 총 2874억원의 환매가 일어났다. 특히 지난 2004년 11월 1일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A)'에서만 1995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이 펀드에서는 지난 1년간 1조2582억원이 순유출됐다.

자금이 유입되지 않기는 다른 그룹주 펀드들도 마찬가지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1'와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1'에서 총 3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고 대신자산운용의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에서는 22억원에 가까운 환매가 3월 이후 1달 여만에 일어났다. 그룹주 펀드에서 자금이 회수되고 있는 것은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따른 수익률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그룹의 대표주자격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매출 100조, 영업이익 10조를 동시에 돌파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1ㆍ4분기에도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연 수익률 47.38%, 설정 이후 수익률이 229.04%를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5조838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증가율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136%를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주 펀드 가운데 국내 설정액이 가장 큰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의 연 수익률은 104.3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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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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