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최초 동성애 자살사건, 연극무대서 재현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조선 최초 동성애 자살사건이 연극으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극단 독립극장 측은 1931년 '조선 최초의 동성정사(同性情死)사건'으로 불리며 큰 파문을 일으켰던 실화를 추리극 현식으로 재구성한 팩션 연극 '궤도열차'를 18일부터 4일간 서울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궤도열차'의 배경은 1931년 4월 8일 서울 영등포역에서 두 명의 '신여성'이 열차에 몸을 던져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국내 최초로 의사면허를 받은 세브란스의학교 교수 홍석후의 딸이자 음악가 홍난파의 조카인 홍옥임과 종로의 대형서점 덕흥서림의 주인 김동진의 딸 김용주가 동반 자살했던 것.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알려진 명문가 출신 두 여성의 죽음은 당시 '조선 최초의 동성정사(同性情死)사건'으로 불리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연극 무대로 올려진 '궤도열차'는 이들의 죽음을 취재하는 기자와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는 경관 그리고 그들 사이에 얽힌 음모 속에서 인물들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다.이 작품은 극단 독립극장에서 창작극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하여 올해 연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 '창작동맹'의 첫 번째 공연에 대한 실험적인 파일럿 공연이다.

김태주 작가는 "극 속에 사건을 둘러싼 인간군상을 통해 ‘사고’보다는 ‘사건’을, ‘진실’보다는 ‘진실로 믿고 싶은 것’을 원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재숙, 유동숙, 문정수, 장영진, 고원, 김완, 류대식, 송준영, 이선미 등이 출연하며 연출은 김시번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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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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