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옛말…'녹색경영'개명(改名)바람분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앞으로 경제,사회전반에서 익숙하게 사용됐던 '환경경영'이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녹색경영'으로 모두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령이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정부가 주요 법률 조항과 사업명칭을 '환경경영'을 빼고 '녹색경영'으로 대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법이 오는 14일부터 본격 시행되면 정부는 물론 공공기관, 기업, 학계, 연구계에서 녹색경영 개명(改名)바람이 불 전망이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일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시행령' 제정(안)을 의결했다. 이 시행령은 지난해 12월 30일 제정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서 위임한 사항과 그 시행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것으로서 총 7개장, 44개 조문으로 구성됐다.
◆법 개정 통해 환경을 녹색으로 교체
이 시행령은 특히 부칙을 통해 다른 법령을 개정해 환경, 환경경영이 들어간 조항을 모두 녹색, 녹색경영으로 바꾸도록 했다. 이에 따라 환경친화기업은 녹색기업(환경기술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으로, 환경경영은 녹색경영으로 바뀐다. 지경부도 이날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해 환경친화적 제품을 녹색제품으로 환경친화경영은 녹색경영으로 변경하고 녹색경영체제(現 환경경영체제), 녹색경영컨설팅사업(現 환경경영컨설팅사업)으로 각 각 바꾸기로 했다.

지경부는 환경친화적제품을 녹색제품으로, 환경경영을 녹색경영으로 변경하는 안은 이날부터 곧바로 시행키로 했으며 녹색경영체제및 컨설팅사업 등은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는 내년 7월 14일부터 시행키로 했다.지경부는 우선 오는 14일부터 녹색기술ㆍ녹색사업에 대한 인증 신청을 받기로 했다. 45일간의 심사기간을 거쳐 5월 말이나 6월 초에 첫 녹색인증기업과 녹색사업이 등장한다. 이어 녹색인증기업에 투자할 경우 세제지원을 해주는 녹색관련 금융상품과 투자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질 전망이다.

지경부는 또 지난달에는 대한상의가 협약을 녹색경영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행에 들어갔다. 상의는 산하에 녹색경영추진본부를 설립해 지역기업들이 참여하는 지역별협의체를 올해 10개 만들고 향후 전체 71개 지방상의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녹색경영추진본부를 통해 녹색경영지수 평가, 녹색기술 연구ㆍ개발(R&D) 수요 조사, 녹색벤처 창업 지원을 위한 조사ㆍ연구, 교육, 세미나, 포럼 등도 열기로 했다. 녹색경영멘토링센터도 구성해 녹색경영지도에 나선다.
◆1990년대 도입된 환경경영..20년만에 녹색경영으로
환경경영(Environment Management)은 1980년대 후반부터 세계 선진기업을 중심으로 도입되기시작해 국내서는 1990년대 초반에 개념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품질경영(quality management)을 환경분야까지 확장한 개념으로, 환경관리를 기업경영의 방침으로 삼고 기업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환경경영시스템은 환경경영의 구체적인 목표와 프로그램을 정해 이의 달성을 위한 조직, 책임, 절차 등을 규정하고 인적ㆍ물적인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특히 1996년 환경경영체제의 세부지침을 담은 ISO 14001 규격이 제정되면서 환경경영바람을 일으켰다. 2000년대 들면서 정부는 물론 공공기관, 웬만한 기업이라면 모두 환경경영을 주창했고 환경경영사무국을 설치,운영하는 기업, 환경경영을 내세운 민간컨설팅, 연구기관, 학회 등이 무수히 생겨나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이에 비해 녹색성장, 녹색경영의 개념은 2000년대 중반부터 선진국에서 퍼졌다가 국내서는 2008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 때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이 처음 주창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이며 녹색경영은 녹색성장의 바탕위에서의 기업경영활동의 전반을 의미한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이미 녹색기업, 녹색투자, 녹색인증 등의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키로 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을 받는 지자체, 협단체는 물론 정부 정책의 이해당사자인 산업,금융 등 전반에서 환경 대신 녹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가 녹색성장을 주창한 이후 지난해부터 녹색경영이 아닌 환경경영을 모토로 내걸거나 이를 비전으로 선포한 기업은 사실상 없으나 환경경영사무국 등의 조직명칭을 유지하는 곳은 더러 있다"면서 "녹색성장 기본법이 시행되고 녹색제품, 녹색인증 등의 사업이 활성화화되면 각 분야 전반에 녹색, 녹색경영이라는 명칭바꾸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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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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