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메신저]생보 역풍 맞은 증권사 해외IR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예상치못한 쌀쌀한 날씨에 시큰둥한 반응까지. 지난해까지만해도 환영받았는데 적응이 안돼 혼났습니다."

최근 홍콩 등지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마치고 돌아온 한 증권사 IR 팀장이 건넨 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활황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하는 국내 증권사들에 쏠렸지만 요즘은 찬밥 신세란 얘기다.역풍의 주역은 다름아닌 대형 생명보험사들. 삼성생명ㆍ대한생명 등 대형 보험사의 상장으로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시황에 따르 수익성 변동이 심한 증권에서 보다 안정적인 생보사쪽으로 옮겨간 것.

이 팀장은 "IR에 참석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무엇보다 사적으로 받았던 질문조차 한국의 대형 보험사 상장에 따른 증권업종 영향 등이 대세를 이루면서 상대적인 소외감이 컸던게 사실"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대형 보험사 상장이 제한적인 수급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다"면서도 "막상 한산한 IR 모습에 분산되는 관심도를 직접 경험하니 묘한 감정을 느끼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권 업종의 한산한 해외 IR 모습을 예견이라도 한 듯 생명보험사의 상장이 여타 범 금융 업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5일 보고서에서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증시 입성으로 은행 증권 저축은행 및 금융지주사로 구성된 금융업에 비중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낮은 시가총액의 기업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한 온라인 매매의 지속적 증가도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사 외면에 한몫했다. 이 팀장은 "오프라인 지점의 영업을 통한 수익을 온라인 브로커리지 등이 대체하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외국 기관 투자자들도 줄어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 등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의 적신호로 여겼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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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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