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업계, 연이은 입찰 잡음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최근 IT서비스 업계가 대형 입찰과 관련, 각종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입찰과 관련 담합 사실이 적발되고 업체간 비방전이 난무하는 등 진흙탕 싸움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여수 u-엑스포 통합시스템 및 IT 인프라 구축 사업'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가 SK C&C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탈락한 삼성SDS컨소시엄측의 불만이 상당하다. 컨소시엄 참여자인 쌍용정보시스템은 SK C&C가 기술평가에서 2.7점 뒤졌음에도 저가 투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주장하며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컨소시엄 주관사인 삼성SDS도 입찰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가 SK C&C와 전격적으로 입찰 계약을 체결했지만 오는 9일 입찰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예정돼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2011년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입찰에서도 잡음이 새나오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SK C&C가 자사의 기술제안서를 도용했다며 법원에 영업비밀 침해행위 및 사용금지 및 쌍용정보 출신 직원 채용 금지, 2차 입찰 참여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SK C&C를 상대로 형사고소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양사는 비방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쌍용정보 관계자는 "SK C&C가 해외 협력사와의 제휴에 실패하면서 우리의 제안서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SK C&C측은 헐뜯기식 비방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쌍용측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뒷거래도 요구했다"며 "전직 직원들에게까지 소송을 제기하며 직업 선택의 자유까지 문제 삼고 있다"며 비난했다.

일단 쌍용정보 측은 입찰제안서 사용 금지에 대한 일부 인용을 얻어내는 성과를 얻었지만 법원은 다른 주장들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이같은 현상은 IT서비스 업계의 부침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대기업 기반 IT서비스 업체에 대한 쏠림 문제도 지적된다.

지난해 업계 3위 SK C&C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1조3125억원을 매출을 기록,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2위 LG CNS는 1조837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08년 2조원에 비하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모회사 기반이 탄탄한 포스코ICT도 지난해 전년대비 소폭 줄어든 3600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쌍용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대우정보시스템 등 중위권 업체들은 과거의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이 1900억원으로 2000억원을 밑돌았다. 2년 연속 적자다. 현대그룹 시절 5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던 현대정보기술도 2300억원대 매출에 그치고 있다.

모기업의 성장과 궤를 함께하는 IT서비스 업계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러다 보니 과거 주요 IT서비스 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쌍용정보통신이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스스로 중소기업임을 자처하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서비스 업계의 3강 체제가 확고해지며 다른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지자 입찰관련 논란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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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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